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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러쉬]육아맘이 본 음악성장영화

by 평범한 육아맘 2025. 4. 23.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위로나 조언이 아니라, 단 몇 시간 동안이라도 감정의 흐름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바로 그럴 때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어거스트러쉬’입니다. 이 영화는 음악을 통해 가족을 찾고, 세상과 연결되는 소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감성의 본질을 그려냅니다. 특히 30대 엄마라면, 자녀를 키우며 느끼는 애틋함, 무력감, 기쁨,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희망까지 깊이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 속 소년의 성장과 음악, 그리고 가족에 대한 갈망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육아의 순간과 절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거스트러쉬'를 육아맘의 시선에서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보려 합니다.

뮤직드라마의 진수, 어거스트러쉬 줄거리와 감동 포인트

‘어거스트러쉬’는 길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살아가는 한 소년 에반 테일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맡겨졌고, 부모의 존재조차 모른 채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는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 음악적 재능이 부모에게 닿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도시로 나섭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가족에 대해 찾아가게 됩니다.

이 영화를 30대 엄마의 시선으로 본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아이가 가진 가능성과 그것을 끌어내는 환경의 중요성입니다. 에반은 누구보다 예민한 감수성을 지녔지만, 보육원의 시스템 속에서는 그 재능을 인정받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신념과 감정을 믿고 행동에 나섰을 때, 세상은 그에게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우리 아이가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를 믿고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영화는 잔잔하지만 강력하게 전해줍니다.

또한 영화 속 부모 캐릭터도 인상 깊습니다. 엄마 리라와 아빠 루이스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아이와 떨어지게 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늘 아이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특히 리라가 자신의 커리어와 아이 사이에서 갈등하고, 그 결과로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장면은 많은 워킹맘의 현실을 대변합니다. 영화는 아이와 부모, 특히 엄마 사이의 ‘보이지 않는 끈’을 음악이라는 상징을 통해 보여줍니다. 에반이 마지막 콘서트에서 연주하는 곡은 마치 그 끈을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듯한 울림을 줍니다.

음악의 힘, 감정을 연결하는 매개체

‘어거스트러쉬’의 중심에는 음악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음악은 단순히 영화의 배경음악이나 분위기를 위한 요소가 아니라, 캐릭터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 그 자체입니다. 에반이 처음 도시로 나왔을 때, 그는 악기를 다룰 줄 몰랐지만 주변의 소음, 바람, 나무의 떨림, 거리의 소리까지 모든 것을 음악으로 해석했습니다. 그 장면들은 ‘감각의 확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아름답고 섬세합니다.

육아 중인 엄마라면 이 장면들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지를 잊고 지냅니다. 아이는 말보다 먼저 감각으로 세상을 배웁니다. 그리고 그 감각을 표현하는 수단이 음악일 수도, 그림일 수도,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어거스트러쉬는 그런 감정의 언어로 음악을 선택했고, 그 음악을 통해 엄마와 아이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또한 영화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음악 장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스트리트 뮤직의 자유로움, 록의 강렬함, 클래식의 섬세함은 각기 다른 삶의 배경을 상징하면서도 결국 하나로 연결됩니다. 마치 육아도 그렇습니다. 다들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하나 되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아이의 감정을 읽는 창이자, 엄마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육아 중에 듣는 음악 한 곡이 위로가 되고, 아이와 함께한 순간에 흘러나온 멜로디가 기억에 남는 것처럼, 어거스트러쉬는 우리에게 그 음악적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아이의 성장, 그리고 엄마의 성장

‘성장’이라는 단어는 보통 아이에게만 적용됩니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진짜 많이 자라는 건 바로 엄마입니다. 어거스트러쉬는 단지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아이를 잃어버렸던 엄마 리라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 아이를 떠나보냈고, 그 죄책감과 아픔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모성애는 그녀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고, 아이를 찾아 나서게 합니다.

리라의 여정은 곧 모든 육아맘의 감정적 여정을 상징합니다.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의 막막함, 세상의 기대와 현실의 간극, 나라는 존재의 상실감, 그리고 다시금 아이 덕분에 살아가는 감각. 그 모든 것이 리라를 통해 드러납니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내 아이와의 순간들이 떠오르고, 그 안에서 내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에반 또한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며, 도전하고 넘어지는 과정을 겪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있기 때문에 그는 진정으로 ‘성장’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우리는 종종 그 과정을 대신해주고 싶지만, 결국 아이는 자신만의 리듬으로 세상을 배워야 합니다. 어거스트러쉬는 그것을 음악이라는 은유로 표현하며, 모든 엄마들에게 ‘기다림과 믿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어거스트러쉬’는 단순한 음악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잊힌 연결을 되찾고, 감정의 본질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한 편의 시와도 같습니다. 육아라는 여정을 걷고 있는 엄마들에게 이 영화는 잔잔한 위로이자, 또 하나의 거울이 됩니다.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던 소년의 여정처럼, 우리도 아이와 감정적으로 연결되길 바란다면 꼭 이 영화를 한 번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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