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승부] 바둑 몰라도 재밌을까? 아줌마의 솔직 리뷰

by 평범한 육아맘 2025. 5. 17.

남편이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여유가 없어 보지 못 했다며, 넷플릭스를 켰다. 평소에 영화를 즐겨보는 남편이 오늘 선택한 영화는 바둑영화 '승부'였다. 영화 ‘승부’는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적인 드라마와 감정선이 깊이 흐르고 있다. 특히 바둑의 룰이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인물 간의 갈등과 성장, 긴장감 넘치는 흐름 덕분에 누구나 공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이 글은 바둑을 전혀 모르는 30대 아줌마가 본 ‘승부’에 대한 솔직한 감상과 함께, 이 영화가 어떻게 감동을 주는지를 중심으로 풀어낸 리뷰다.

바둑 몰라도 몰입되는 이유

바둑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승부’는 충분히 몰입감 있게 다가온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이 영화는 룰을 친절하게 설명하거나 어려운 전문 용어를 남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둑의 분위기와 판의 흐름, 그리고 인물들의 감정 변화에 집중하면서 관객이 자연스럽게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둘째, 캐릭터의 감정선을 통해 게임 외적인 요소에도 충분한 집중이 가능하다. 바둑을 두는 장면에서는 주인공들의 숨소리, 손끝의 떨림, 눈빛 등이 극적인 긴장감을 전달하며 관객의 감정을 끌어당긴다. 셋째, 음악과 영상미가 압도적이다. 바둑이라는 정적인 소재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해 보여주는 연출 덕분에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은 금세 사라진다. 이처럼 비전문가도 충분히 빠져들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승부’다.

30대 아줌마가 공감한 감정 포인트

30대 아줌마 입장에서 ‘승부’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영화 속 중심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크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사제 간의 갈등, 세대를 초월한 승부욕과 인정 욕구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감정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 남성 중심 스포츠 영화에 거리감을 느꼈던 여성 관객들도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영화의 전반적인 정서가 매우 따뜻하다. 경쟁이 아닌 이해와 성장을 중심으로 흐르는 전개는 현실 속 관계에 대한 힐링과 성찰을 안겨준다.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는 ‘성공’이나 ‘승리’보다는 ‘회복’과 ‘이해’라는 키워드가 더욱 크게 와닿는다. 덕분에 이 영화는 여성 관객층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감동을 주는 장면과 대사들

‘승부’의 백미는 인물들의 내면이 가장 치열하게 드러나는 몇몇 장면과 대사다. 바둑판 앞에서 단 한 수를 두기까지의 긴 정적, 눈물 한 방울을 참는 표정, 혹은 스승의 마지막 조언 같은 장면들은 단순한 경기 이상이다. 특히 영화 중후반부,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교차되며 인물이 성장해가는 장면은 눈물을 참기 어렵다. 그 장면은 바둑을 전혀 모르는 관객일지라도 인간적인 감정의 깊이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대사도 인상적이다. “승부는 바둑판 위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야”라는 말은, 단순한 말이지만 극의 중심 메시지를 함축한 명대사로 남는다. 이처럼 '승부'는 경기 자체보다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감정과 인생의 통찰을 더 중요하게 다룬다. 그래서 관객들은 스포츠 영화 이상의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승부’는 바둑이라는 전문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 드라마를 그려낸 영화다. 바둑을 잘 몰라도 감정의 흐름과 메시지를 따라가는 데 전혀 무리가 없으며, 오히려 더 몰입감 있게 다가올 수 있다. 특히 감성적인 서사와 따뜻한 정서 덕분에 30대 여성 관객에게도 큰 감동을 전한다. 바둑 영화라는 편견을 내려놓고, 한 편의 인간 드라마로서 ‘승부’를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반응형